5부 요인 초청한 문재인 대통령 “선배들께 신고드립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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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국회 멈춰있다” 답답함 토로하자 … 丁의장 “정부-與 더 큰 책임” 쓴소리

오찬 메뉴는 초복 삼계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해외 
순방 성과와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오찬 메뉴는 초복 삼계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해외 순방 성과와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왼쪽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문 대통령, 양승태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메뉴는 이날이 초복인 점을 고려해 삼계탕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진작에 모시고 싶었는데 헌재소장 인준이 늦어질 거라고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인준이 되는 대로 모실 작정이었는데 조금 늦어졌다”며 “이 총리 말고는 다들 선배시니까 제가 신고드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정 의장(67)과 양 대법원장(69)은 1953년생인 문 대통령보다 연장자다. 여기에 이 총리를 제외하면 참석자들이 문 대통령 당선 전에 현 직책을 맡게 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선배’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순방 성과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흐름을 살리기 위해 각국이 재정의 역할을 상당히 강조한다”며 “우리의 추경과 방향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꽉 막힌 여야 대치정국을 두고 “(순방 뒤) 국내에 오니 국회나 정치 상황이 딱 그대로 멈춰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정 의장은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의도를 바라보거나 정치를 보면 국민의 마음이 타들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런 상황에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 눈높이에서 보면 정부와 여당이 더 큰 책임을 갖고 국회가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 대치정국에서 청와대의 양보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국회#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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