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선 집중 호우가 그친 뒤 이어진 무더위가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충남 서천군수 출신으로 이날 처음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을 향해 “예전 군수님으로 계실 때 한산모시를 입으셨는데 보기에도 참 좋았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한산모시의 본고장인 한산면이 있어 매년 한산모시문화제를 열고 있다.
나 비서관은 “모시를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더 떨어진다고 한다. 대통령님께서도 한산모시를 입으시면 어떠신가”라고 답해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더위를 소재로 한 환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이 재킷을 벗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향해 “국정 상황이 꼬여서 골몰하시느라 재킷을 가장 늦게 벗으신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청와대는 여름철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 냉방이 가동되고 28도 밑으로 내려가면 꺼진다. 이에 대해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은 “사무실 냉방 온도는 양복을 입고 일하는 남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재킷을 벗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굉장히 좋다는 논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민들은 반팔을 입는데 과거 관공서나 은행, 대기업에 반팔 입고 들어가면 추웠다. 정부는 28도를 스스로 하면 되는데 민간에는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고, 채희봉 산업정책비서관은 “권고 사안인데, 가스 냉방의 경우 (전력) 피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조금 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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