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KBS이사장 “업무추진비 감사 부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0일 03시 00분


이사진 겨냥 감사원 발표 공개 반발
“방송 독립성 위배… 특단 대응 필요”

이인호 KBS 이사장이 감사원의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발표에 관해 공개적으로 거세게 비판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출석한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감사는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항목을 모두 기정사실로 해 잘못된 인식을 심었다”며 “사람을 잡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KBS는 공적기관이므로 당연히 감사를 받을 수 있지만 노조의 고발로 특별히 강도 높은 감사를 받았다”며 “특정 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이사를 모두 감사했다. 이 자체가 방송의 독립성에 관련되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반발했다.

앞서 감사원은 24일 이 이사장을 포함한 현재 재직 중인 KBS 이사 10명이 2015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2억7765만 원 중 87%인 2억837만 원(1653건)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사 9명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부당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이사 전원이 업무추진비의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에 감사원은 김경민 전 이사를 뺀 이사 모두에 대해 해임 건의 또는 이사 연임 추천 배제 등의 인사 조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했다.

이 이사장은 “(감사원의) 부당한 결과를 토대로 이사가 강압적으로 사퇴하는 불행한 사태가 오면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인호 kbs이사장#업무추진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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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추천 많은 댓글

  • 2017-11-30 04:14:15

    정권 잡자마자 반동분자 처단하는 공산당 처럼 반대파 사람들을 몰아내는 정권이나 정권의 충실한 하수인 역활을 수행하는 감사원 공무원들을 보니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 2017-11-30 13:36:04

    노조가 정권의 홍위병 노릇하겠다고 앞장서는 방송이 또 있을까?

  • 2017-11-30 14:55:27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말고 거세게 저항해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똑바로 인식시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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