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이 내년 2월 9일이니 이제 2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한창 뜨겁게 달아올라야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각종 이벤트와 종목들과 주요 출전 선수들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이 이루어지면서 국민적 관심 이슈가 되어야 하는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소재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온라인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연관어를 살펴보면 ‘성화 봉송’과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상위에 오른 단어는 ‘롱패딩’이다. 출마 선수나 겨울올림픽 경기 등 더 핵심적인 사안이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롱패딩을 통해서라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올림픽 자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직접적 소재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가령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의 이름을 상위 그룹에서 발견하기 어렵다. 또 인물로 출전 선수가 많이 거론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제는 은퇴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아가 여전히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국가명은 러시아가 가장 상위에 있었는데 조직적인 도핑 문제로 인한 제재로 이번에 출전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북한과 미국이 높게 언급되고 있는 것 역시 출전 가능성을 놓고 보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도발로 지속적으로 정치적 상황만 해외에 부각될까 봐 우려스럽다.
실제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영문으로 평창 올림픽(pyeongchang olympic)을 검색한 빈도를 살펴보면 아직 뚜렷한 상승 흐름이 확인되고 있지는 못하다. 직전 2번의 겨울올림픽은 캐나다 밴쿠버와 러시아 소치에서 열렸는데, 당시 2, 3개월 전부터 밴쿠버 올림픽(vancouver olympic)과 소치 올림픽(sochi olympic)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아직 분위기는 냉랭한 편이다. 이는 평창의 영문명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정보가 부족한 일반인들이 평창과 평양을 혼동한다는 미국 언론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구글트렌드에서 보면, 평창 올림픽의 연관 검색어로 ‘평창이 어디에 있느냐(where is pyeongchang)?’가 상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를 물었는데 ‘관심 있다’는 응답이 64%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를 4일 앞둔 시점의 조사에선 65%였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를 16일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는 45%였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후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긴 하나, 아시아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국제적 행사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열기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제 KTX 경강선이 완공되고 경기 시설도 거의 완비되었으니 숙박 가격 논란 등 부정적 뉴스가 전면에 부각되는 것을 해결하고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과 어울리게 국민적 관심을 올림픽에 모을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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