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6월중 남북정상회담 불가능하지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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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에 성사시킨 경험 있어… 김정은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

문재인 대통령은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공개적으로 네 번째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진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언제든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 있고, 그 시기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슬로 포럼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시기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한 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서는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신 것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가급적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경제 협력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인 경제 제재가 해제되어야 가능하고, (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 비핵화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강하게 희망하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는 진전된 비핵화 조치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1차적으로 김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미국 백악관의 비핵화 협상 방침에 우리 정부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도 담았다는 분석이다. 솔베르그 총리도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완전히 획득했을 때 그 지역(한반도)의 균형은 완전히 깨질 것이고, 전 세계적인 균형도 깨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유럽 3개국 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스웨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스톡홀름·오슬로=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남북 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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