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을 빚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소속 유벤투스FC 국내 행사를 기획한 더 페스타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청(Polizia di Stato)은 한국 경찰청이 보낸 한국 인터폴의 수사기록 등 제공 요청에 지난해 12월말 “형사사법공조 요청 절차를 따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국제형사사법공조는 국제형사사법 공조법에 따라 한국과 사법공조 조약을 맺은 나라를 상대로 형사사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조치다. 각국 사법부(법무부)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인터폴(Interpol·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공조수사보다 수사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경찰은 지난해 이용표 서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유벤투스 등에 공문을 보내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면서 “회신을 받으면 조사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 수서경찰서도 답보상태다. 경찰은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46·본명 장영아)를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토대로 유벤투스 초청 친선경기 유치과정을 캐물어 왔다.
그러나 경찰은 이탈리아 관계자 수사가 차질을 빚으며 아직까지 단 1명도 검찰 송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노쇼’ 논란을 부른 경기는 지난해 7월26일 열렸다.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가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당초 홍보와 달리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국내 축구팬들의 분노가 커졌다.
경기 이후 사건이 비화하자 이날 경기를 본 일부 팬들은 더페스타 등을 형사 고소했다.
호날두사태소송카페 법률지원단은 로빈 장 대표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 NH티켓링크 주식회사 고영준 대표를 사기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 회원 등도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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