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소프트웨어]아이가 자다가 울때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26분


「우는 아이에게 젖준다」는 옛말이 있듯이 아이와 울음은 떼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모든 불만과 괴로움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자식의 울음소리에 익숙한 엄마는 소리만 듣고도 아이의 감정상태와 괴로운 정도를 알아낸다. 실제 아이의 울음소리는 몸의 이상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호흡기에 이상이 있으면 목이 쉰듯 탁한 가래 섞인 소리가 나오고 체하거나 위장에 장애가 생기면 헛땀과 함께 안색이 창백해져서 울음소리가 우렁차지 못하다. 대장에 병이 있으면 고통스런 울음과 멈춤을 반복한다. 이런 일반적인 울음과 달리 3∼10세 어린이에게 흔한 야간공체증이란 병이 있다. 이 병은 잠에 든지 1∼2시간후에 아이가 깨어나 꿈에 괴물을 본듯 두려워하며 우는 것이다. 어떤 때는 몽유병환자처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지러지게 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날 깨어나면 아이는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밤에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일 때 정신을 차리라고 뺨을 세차게 때리면 아이의 뇌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아이를 감싸 안고 증상이 저절로 가라앉도록 조용히 다독거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증상은 신경이 과민하고 생각이 많은 아이에게 자주 일어난다. 심장과 쓸개의 기능이 약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런 아이에게는 단 음식이나 동물성 기름기를 많이 먹이지 말고 특히 계란을 삼가야 한다. 대개는 큰 병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심장과 쓸개를 건강하게 하는 약물로 뇌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면 완치된다. 0331―44―6600 허 창 회 <한의사협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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