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가 있는 남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술 마신 것 처럼 오해받을 때가 많다. 특히 음주운전단속을 할 때면 술마시지 않았는데도 술 마신 것처럼 오해를 받고 경찰관앞에서 고역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술도 마시지 않은 여자가 딸기코처럼 코가 빨갛거나 또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얼굴이 자주 붉어진다면 아주 속상할 것이다.
37세의 가정주부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목욕을 하고 나면 친구는 괜찮은데 자신의 얼굴은 몹시 붉어져 괴롭다고 병원을 찾아 왔다.
얼굴에는 빨간 핏줄은 물론 각질이 생겨 얼굴 피부가 말이 아니었다. 본인의 말을 들어보니 전에는 여드름 하나없이 피부가 깨끗했는데 2∼3년전부터 갑자기 그렇게 됐다는 것이었다.
부인에게 병이 생긴 내력부터 물어보았다. 그녀의 대답은 이러했다.
어느날 옆집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얼굴에 좁쌀만하게 무엇이 돋아나고 화장도 잘 안받는다고 말했더니 연고 하나를 주면서 이것을 바르면 병도 좋아지고 화장도 잘 받을 것이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연고를 받아 발라보니 과연 피부병도 좋아지고 매끄러워지면서 화장도 잘 받았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연고를 바르지 않으면 얼굴에 이상한 발진이 생기고 보이지 않던 핏줄들이 보이면서 쉽게 얼굴이 빨개지더라는 것이다.
원인은 간단했다. 얼굴에 맞지 않은강한농도의습진 치료 연고를 계속 발라 부작용으로 실핏줄이 늘어난 것이었다. 환자는 레이저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이렇게 실핏줄이 늘어나 있는 사람은 추운 곳에 가면 얼굴이 새파랗게 되고 더운 곳에 가면 반대로 빨개진다. 특히갑자기추운곳에서 더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 술을 마신 것처럼 얼굴이 벌개지며 화끈거리고 난롯가에 있거나 목욕후에는 더욱 더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에 조그만 뾰루지가 있으면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알지도 못하는 연고를 무조건 바르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어떤 사람은 무좀 치료 연고를 얼굴에 바르는 경우도 있다. 연고에는 대부분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 있다. 얼굴이 가렵다고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 있는 피부외용연고를 함부로 바르면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02―593―7575
신 학 철(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