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기자」 세계 통신시장에서 국경을 뛰어 넘는 가격파괴와 인수합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국경의 구별이 없어짐에 따라 국제전화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영업과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되고 미국 유럽 등의 대형 전화사업자들이 잇따라 전략적 제휴와 합병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 AT&T는 최근 일반 국제전화보다 훨씬 싼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콜백 서비스」를 일본에서 시작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전화를 걸 경우 1분에 59센트로 기존 요금보다 최대 6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일본에서 영국으로는 89센트, 호주는 99센트의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
이같은 국제 전화요금 경쟁의 시발점은 미국의 장거리 전화 싸움. 세계 통신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이미 완전 자율 경쟁체제가 자리잡았다. 지역 및 장거리 전화 서비스간에 벽이 허물어졌으며 방송시장과 통신시장과의 구별도 없어진 미국은 국내 통신업체끼리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세계 시장에서의 가격파괴와 무한 경쟁을 이끌고 있다.
AT&T MCI 스프린트 등 미국의 3대 장거리 전화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치열한 경쟁끝에 7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장거리 시장에서 현재 AT&T는 55%, MCI는 18%, 스프린트가 10∼11%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이 MCI를 합병하면서 자본금 규모가 5백40억 달러로 세계 최대 정보통신업체로 부상하자 주요 업체마다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AT&T는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스위스 등 4국의 통신업체와 제휴를 맺는 한편 새로운 정보통신서비스를 함께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스프린트는 독일의 도이치 텔레컴(DT), 프랑스의 프랑스 텔레컴(FT)과 발걸음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콘서트」 「월드 파트너스」 「글로벌 원」 등 새로운 국제 정보통신 서비스를 내걸고 세계 통신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