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앤드루 그로브 인텔회장

  • 입력 1996년 11월 20일 20시 36분


「라스베이거스〓洪錫珉기자」 『이제 인류의 생활은 컴퓨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습니다. 컴퓨터로 워드프로세서나 계산용 프로그램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하던 초창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 놀라운 변화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인 96 가을 컴덱스(COMDEX)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연설의 영광을 안은 인텔사의 앤드루 그로브회장. 그가 개막 연설자로 선정된 것은 올해가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태어난 지 꼭 25년이 되는 해임을 기념하는 것이다. 인텔사가 바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의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71년 인텔이 전자계산기에 들어가는 칩인 4004를 완성한 지 25년이 지났다. 그로브회장은 『크기는 더 작아지면서 속도는 더 빠르고 가격은 훨씬 싼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브회장은 현재의 PC를 「서로 연결된(Connected) PC」라고 정의했다. 인터넷과 PC통신을 사용하는 인구가 늘면서 컴퓨터와 통신을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는 것. 그는 이런 시점에서 컴퓨터 보급의 가장 큰 경쟁자는 바로 「TV」라고 말했다. 컴퓨터보다 3배나 많이 팔리고 있는 TV를 밀어내고 컴퓨터가 어떻게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 있을까. 그로브회장에 따르면 해결책은 시각적인 면에 호소하는 방법, 즉 「비주얼 컴퓨팅」 뿐이다. 『지난 50년간 TV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선 앞으로 컴퓨터 산업도 상호대화성(Interactivity) 3차원 입체영상(3D) 등 눈으로 보여주는 「비주얼 컴퓨팅」에 전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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