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기자」 디지털 광케이블TV 시스템은 따로 전용선을 깔지 않고도 전화선만으로 케이블TV를 볼수 있게 한다. 더 이상 땅을 파헤쳐 선을 묻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전화보급률은 높고 케이블TV 보급은 미미한 상황에서는 가장 경제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발자인 한국통신은 이번에 전화국에서 가입자가 있는 근처까지는 광케이블을 설치하고 가입자는 전화선을 쓰는 「FTTC(Fiber To The Curb)」방식을 세계 처음으로 시스템화했다.
그동안 이같은 개념은 미국 AT&T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제시했으나 실제로 영상 프로그램 공급에서부터 가정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실용화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케이블TV선이 방대하게 깔려 개발해도 돈벌이가 될 가능성이 적어 실용화가 안되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케이블TV가 초창기부터 휘청거리는데다 우리나라의 전화 보급이 뛰어난데 착안, 야심적으로 뛰어들어 작품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중앙처리장치 △원격지터미널(RT) △셋톱박스 등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또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동시에 케이블TV방송을 시청하거나 인터넷을 함께 쓸 수 있는 동시다중전달방식(MOV)을 개발했다. 하나의 통신선(전화선)을 이용해 음성신호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여러가지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전용선을 깔아야 하는 유선케이블TV망을 밀어내는 대체효과뿐만 아니라 가정에까지 초고속정보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국통신측은 밝힌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1.6∼8급의 정보 전송속도를 유지해 일반 모뎀보다 50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에따라 가정에서도 근거리통신망(LAN)에 연결되어 있는 것과 같은 빠르기로 PC통신과 인터넷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