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뉴]美CDT,개인정보 보호위한 홈페이지 열어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02분


「金昇煥기자」 「누군가 보고 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나 혼자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 감시자의 눈빛이 번득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터넷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감시자가 개인 정보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와 기술을 위한 센터(CDT)」에서는 네티즌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홈페이지를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누구나 인터넷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개인 정보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연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연 코너(http://www.13x.com/cgi―bin/cdt/snoop.pl)에 접속하면 CDT에서는 잠시 후 △사용자의 이름 △통신망ID △전자우편 주소 △PC의 종류 △운영체제 종류 △인터넷 검색프로그램 종류 △그동안 둘러보았던 홈페이지 등을 낱낱이 보여준다. 또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얼마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되고 유통되는지 알려준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서의 개인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네티즌들이 단결해 세계의 정부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CDT는 『현대 정보사회에서 얼마나 쉽게 개인정보가 노출되고 있는지 일반인에게 보여주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이같은 코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실 인터넷 감시기법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미국 출판협회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저작권 침해를 감시하기 위해 사이버 경찰을 운영하면서 저작물을 무단으로 올린 홈페이지뿐 아니라 그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은 개인 사용자까지 추적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정보의 접근을 제한하는 「서프 워치」「웹 트랙」등의 소프트웨어도 인터넷 추적기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인터넷 추적 및 감시기능이 자칫하면 인터넷 범죄나 개인 정보침해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정보공학의 유용석사장은 『인터넷 서버를 보호하는 보안프로그램의 경우 사용자의 출입을 감시할 뿐만 아니라 어느 곳을 돌아다니는지 추적하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경로를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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