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폭설」원인]고기압-구름대 충돌 大雪 불러

  • 입력 1996년 11월 30일 20시 12분


때 아닌 「11월 폭설」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의 기습폭설은 우리나라 남서해상에서 갑자기 발달한 기압골 때문이다. 육지보다 비교적 따뜻한 해상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면서 불안정해진 기층 때문에 형성된 구름대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접근한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만나 갑작스럽게 기압골을 형성, 큰 눈이 내렸다. 기상청도 지난달 29일 『30일 전국적으로 곳에 따라 1∼3㎝의 눈이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호남과 충남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려야 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발달해 내리는 비나 눈은 오는 시기와 양을 예상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면서 『그러나 고기압이 지형적인 영향으로 생긴 구름대와 만나 갑자기 내리는 눈은 여름철 기습적인 소나기처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철원 연천 파주 등에 내린 기습폭우와 마찬가지로 이번 폭설도 일종의 이상기후현상이라는 것.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지난 65년 11월30일 울릉도의 50.0㎝. 이때는 찬 고기압이 서풍이 아닌 동풍을 만나 동해안에 폭설을 몰고 왔다. 〈李珍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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