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李載昊특파원」 「닌텐도 64」 열풍이 미국에서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미국의 백화점과 장난감가게에는 비디오 게임 「닌텐도 64」를 사려는 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해 「윈도 95」 붐을 능가하는 열기였다.
그나마 대부분 백화점들은 물건이 동나 구경조차 못했다. 워싱턴 인근 북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장난감 전문점 「키드스 월드」의 판매 담당자는 예약 요청에 『예약은 받지만 올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도 물건을 줄 수 있을지 장담 못한다』고 말했다.
닌텐도 아메리카사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90만세트를 주요 백화점에 긴급 공수키로 했다.
닌텐도는 지난 5월 일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일본과 미국에서만 2백만세트가 팔렸다. 미국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의 점유율은 62%로 치솟았다. 미국시장에서는 지난 9월28일 출시됐는데 세트당 가격이 1백99달러로 아이들 장난감치고는 비싼데도 8주만에 75만세트가 팔렸다. 닌텐도 아메리카사는 『전 미국가정의 40% 이상이 한가지 이상의 닌텐도 게임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
시사주간 타임지는 최근 닌텐도 64를 「올해의 전자제품」으로 선정하고 『닌텐도 64가 비디오 게임기에 미친 영향은 보잉 707기가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과 맞먹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