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學辰기자」 겨울철에는 변비가 특히 심해진다. 날씨가 추워 몸을 잘 움직이지 않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물의 섭취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은 성인 인구의 10% 정도. 20, 30대 젊은 여성에 특히 많다.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는 10대 소녀와 밥을 잘 먹지 않고 과자나 인스턴트식품으로 배를 채우는 어린이도 변비에 잘 걸린다.
변비에는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최고다. 섬유질은 소화효소로 몸안에 흡수되지 않아 영양소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장(腸)내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수분이 많아 변을 묽게 만든다. 또 섬유질이 장내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방귀 트림 등 가스를 발생시킨다. 이것이 장을 자극해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물로는 야채 감자 고구마 해조류 등이 있다. 질경이씨와 자두도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 약국에서 파는 섬유소 제제도 부작용이 없는 변비약이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에 빵을 먹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변비를 오히려 심하게 한다. 불규칙한 식사나 다이어트도 변비를 재촉한다.
아침에 조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식사를 느긋하게 충분히 들고 화장실로 가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식사량은 아침을 많이 먹고 점심 저녁의 순으로 줄여간다.
스트레스는 변비의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장이 과민해져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여행을 할 때도 변비약을 준비하는 게 좋다.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서울외과 강윤식원장은 『자극성이 강한 설사약을 자주 복용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약이 잘 듣지만 갈수록 독한 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장을 망치는 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변비가 심할 때는 변을 묽게 하는 연화성 설사약을 쓰는 것이 좋다. 중국산 차(茶)나 알로에도 자극성 설사약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래 쓰면 좋지 않다. 약으로 변비가 잘 낫지 않을 때는 병원에 가서 관장(灌腸)을 한다. 변이 대장 속에서 돌덩이처럼 굳어서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마취를 한 다음 그것을 파내야 한다.
아침에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가는 것은 금물이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변이 잘 나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항문이 밖으로 튀어나와 치질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물이나 우유을 한두 잔 마시는 것도 변비해소에 도움이 된다. 물 대신 소금물을 한 잔 마셔도 효과가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