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은 악명높은 컴퓨터바이러스인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날이다.
이날은 지난 6월 13일, 7월 13일, 9월 13일에 이어 올들어 네번째이자 마지막 「13일의 금요일」로, 예루살렘 바이러스와 그 변형컴퓨터바이러스들이 일제히 활동을 개시, 감염된 파일을 망가뜨리거나 삭제하기 때문에 컴퓨터사용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명 '13일의 금요일 바이러스'라고도 불리는 이 컴퓨터바이러스는 PC통신이나 인터넷, 감염된 디스켓 등을 통해 컴퓨터에 침입, 컴퓨터내에 들어있는 각종 파일중 확장자가 「.COM」「.EXE」인 파일을 감염시키고 13일의 금요일 0시부터 24시사이에 감염된 파일을 실행하면 그 파일을 지워버린다.
그외 다른 날에는 감염후 30분이 지나면 화면의 일부가 위로 올라가고 컴퓨터의 실행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지난 87년 10월 이스라엘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파일 바이러스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많은 변형바이러스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날 활동하는 「빈대 바이러스」는 예루살렘 바이러스의 변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파일 확장자가 「.COM」인 파일을 감염시켜 파일의 크기를 4백54바이트로 증가시키고 파일작성일을 파일감염일로 바꾸며 13일의 금요일에 「VINDEA VIRUS」라는 말을 컴퓨터화면에 내보낸다.
이밖에 예루살렘 바이러스의 변형으로는 「예루살렘.1414」「예루살렘.B」「예루살렘.EOS」「예루살렘.한국」「예루살렘.봉급날」등이 있는데 이중 예루살렘.봉급날바이러스는 13일의 금요일이 아닌 매주 금요일에 활동하는 것이 특이하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지난 89년 12월부터, 빈대바이러스는 91년 5월부터 이미 치료가 가능해져 이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하루전쯤 백신프로그램인 「V3+」으로 검사해 감염여부를 확인한 후 치료하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백신프로그램은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통해 구입하거나 PC통신 등의 공개자료실을 통해 입수할 수 있으며 12일까지 백신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임시방편으로 컴퓨터시스템의 날짜를 바꾸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12월에는 예루살렘 바이러스외에 24일부터 26일사이에 「크리스마스 인사바이러스」가, 25일에는 「처단자바이러스」와 「작은 공산당바이러스」가 활동하기 때문에 사전예방이 요구된다.
연구소는 "많은 컴퓨터바이러스는 예루살렘 바이러스처럼 13일의 금요일같은 특정일에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에 백신프로그램을 사용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검사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