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디지털 달력」장사에 나섰다. 한국외국어대와 서울시립대에 재학중인 학생 8명이 정보시대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새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아카디자인 진」이라는 회사를 차린 것. 이 회사는 고객들이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을 가져오면 PC를 이용해 디지털로 바꾸고 이를 바탕사진으로 해 달력으로 만들어주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金昇煥기자」 결혼식이나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 가족들의 모임 사진 등을 여러가지 형태로 편집해 달력에 새겨넣고 가족의 생일이나 기념일 등 잊기 쉬운 가족행사도 표시해준다.
한 가족만을 위한 맞춤달력인 셈이다. 탁상용 벽걸이용 액자용 등 여러가지 종류의 달력이 있다.
이들은 달력 이외에 전자앨범 CD롬 이미지시계나 명함 청첩장도 만들고 있다. 전자앨범은 CD롬에 사진 수백장을 집어넣은 포토 라이브러리형태. 여러 종류의 사진을 분야별로 정리해 주고 간단한 사진설명도 집어 넣는다. 시계나 명함에도 고객이 주문하는 대로 사진이나 캐리커처 등을 그려준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친구들 몇명이 뜻이 맞아 회사를 설립하고 디지털 달력을 주력상품으로 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매출액은 2천만원을 약간 넘었다. 달력 1회 제작(기본 3부)에 2만9천원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李愚眞(이우진·28·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3년)군은 『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사업이나 하느냐는 주변의 걱정도 많이 듣고 있지만 나름대로는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를 말했다.
이들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젊은이다운 몇가지 실험도 함께 하고 있다. 사무실안에서 자신의 공간은 스스로 꾸미고 아이디어 제안에 대해 철저히 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주식을 회사 발전에 기여한 만큼 나눠 갖는 「스톡 옵션 제도」도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달력 전국 체인점을 만들겠다는 옹골찬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