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게임타이틀 『가격표대로 사면 손해』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鄭永泰 기자」 『가격표만 보고 사면 손해다』 요즘 게임 타이틀 시장의 유행어다. 게임CD롬 타이틀의 판매가격이 표시된 소비자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용산상가의 게임타이틀 매장을 들여다보면 일년내내 세일이다. 팔리기 시작한지 오래된 제품부터 최신작까지 예외가 없다. 최신 인기작인 「삼국지5」는 권장소비자가격이 5만9천8백원인데 실제 3만9천원에 팔리고 있다. 가격을 싸게 할인해서 팔면 소비자 입장에서 좋다고도 할 수 있지만 1년내내 20∼40%를 깎아서 판다면 그것은 가격 책정이 이상한 것. 때문에 적정치 못한 가격을 권장소비자가격으로 해 놓고 할인해 파는 체 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그래서 용산상가에서 정상적인 가격에 제대로 된 게임을 구입하는 게이머들 가운데는 할인해서 구입해 놓고도 정말 제값에 산 것인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용산과 같은 전문상가가 없는 지방의 소비자는 부풀려 책정된 권장소비자 가격에 가깝게 구입할 수밖에 없어 피해가 크다. 게임유통관계자들은 이같은 모순이 후진적 게임유통체계에서 비롯한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가격은 제조비용과 이윤 등을 포함한 공장도 가격에 중간 도소매 이윤을 더해 정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게임에서는 여기에다 소비자에게 할인해 줄 30∼40%의 마진을 미리 붙이는 것이 「정상적인 관행」처럼 정착했다. 일부에서는 게임도 화장품처럼 제작사가 아닌 일선매장에서 최종판매가를 표시하는 오픈프라이스제도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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