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壽默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주전산기Ⅲ(일명 스팍스)가 혹독한 자격시험을 치른다.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 세계적인 컴퓨터 공인시험에도 응시할 예정이다.
한국통신 통합시스템개발단(단장 김봉일)은 지난주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정보통신 4사가 공동투자해 개발한 주전산기Ⅲ에 대해 앞으로 5개월간 성능시험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이 시험을 통과한 2개사가 광역전화국에 설치될 주전산기 80대(3백억∼4백억원 규모)를 공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산주전산기가 구매에 앞서 장기간 시험대 위에 올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네 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주전산기Ⅰ과 주전산기Ⅱ는 지난 9년간 모두 1천4대가 정부 및 공공기관에 보급되었으나 안정성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한국통신은 이번 시험을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본사 지하3층에 4개 개발업체의 주전산기Ⅲ 독자모델 4대를 한곳에 설치했다. 오는 29일 성능시험 개막행사를 가진 뒤 본격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통신 통합시스템개발단은 이번 시험을 통해 개발제품의 성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문제점도 보완하겠다는 계획. 처리속도와 용량을 시험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베이스(DB)성능과 시스템의 안정성 신뢰도 등 중요 시험 항목만 10개가 넘는다.
한국통신은 특히 전국 전화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뒤 적용할 각종 고객지원용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처리되는지 여부를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 한국통신은 98년까지 전국 76개 광역전화국을 온라인으로 연결한 뒤 통합시스템개발단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 요금부과 전화설치 등 민원업무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성능시험과 함께 4개 업체에 세계적인 컴퓨터 성능 공인기관인 미국 컴퓨터처리능력위원회(TPC)의 공인시험을 오는 5월까지 치를 것을 요청했다. 한국통신은 통합시스템개발단이 완성할 고객지원시스템을 수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산주전산기도 국제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 이 공인시험은 매우 까다롭지만 일단 통과하면 수출시장에서 절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