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국제전화카드 무용지물 될판

  • 입력 1997년 1월 13일 20시 43분


「金昇煥 기자」 해외여행이나 출장 때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제전화카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판매하고 있는 국제전화 선불카드나 회원제식 후불카드의 경우 막상 해외에서 쓰려고 하면 회선이 부족해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또 해외에 있는 현지 한국계 여행사가 판매하는 일부 선불카드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기간 초과로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현재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각각 회원제 형태의 후불전화카드와 미리 전화요금을 내는 선불형식의 전화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각각 후불제 전화카드 회원 36만8천여명과 10만여명을 확보했으며 지난 한햇동안 두 회사는 선불식 전화카드 30여만장을 판매했다. 이같은 전화카드는 통화요금이 일반 요금에 비해 평균 30% 정도 싸고 우리나라말로 국제전화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이에 발맞춰 시스템과 회선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전화카드를 쓰는 국제회선에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전화카드의 경우 번호를 확인한 뒤 남은 통화 가능시간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지능망 통신시스템과 국제전화 연결회선을 따로 갖고 있어야 한다. 한국통신이 이같은 카드전화 사용자를 위해 확보한 회선은 1백80회선 정도. 세계 각국에서 전화카드를 이용해 한국에 전화를 하는 경우 동시에 1백80명밖에는 쓰지 못한다는 얘기다. 데이콤은 전화카드 이용자이외에 △국제가상사설망서비스 △국제무료전화 △자국교환원 통화서비스 등을 모두 묶어서 5백회선만 이용할 수 있어 「통화중」 신호가 자주 들린다. 이밖에도 해외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전화카드의 경우 비밀번호를 눌러도 통화가 안되고 반품도 안되는 것이 적지 않아 구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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