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永泰 기자」 최근 비디오CD의 캡션 표준이 없어 혼란을 겪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VGA카드업체들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호환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비디오CD타이틀로 선보인 스크린 영어회화 타이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CCI(Closed Caption Interactive) CCFE(Closed Captionfor Education)가 대표적 사례.
CCI와 CCFE는 양방향성(Interactivity)을 강조한 비디오 CD 2.0 규격을 바탕으로 몇가지 특징을 더해 만든 것이다. 이들은 스크린에 영화 대사를 영문으로 나타내서 영어 공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가산전자의 CCFE는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육용 캡션 기능이 특징. 기존의 청각 장애자용 캡션 기능을 넓혀 교육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덧붙인 것이다.
두인전자의 CCI는 중요 장면의 제목이나 관련 단어를 입력하면 즉시원하는장면을 찾아주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문제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능은 비슷하지만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 CCI와 CCFE 기능은 각각 정해진 플레이어와 엠펙(MPEG)보드에서 돌려야만 캡션 기능이 살아난다.
CCI 지원 플레이어에서는 CCFE규격의 자막을 볼 수 없고 마찬가지로 CCFE지원 플레이어에서는 CCI규격의 비디오CD 기능을 모두 쓰기가 힘들다.
소비자들은 「비디오 CD는 어떤 플레이어에서라도 돌려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다. 아무런 의심없이 다른 규격의 비디오CD를 사가지고 들어와 비디오CD플레이어로 돌려 보면 캡션기능이 전혀 실행되지 않는다.
특히 가전회사에서 만든 비디오CD플레이어와 3DO플레이어에서는 이들 제품의 캡션은 물론 화면마저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비디오CD플레이어와 비디오CD가 규격이 일치하는지를 우선 살피고 구입하는 방법밖에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디오CD2.0을 지원해 호환성이 큰 카드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