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주의 젖어 우리말 왜곡… 유명인이 더해▼
핸섬하다 뷰티플하다 터프하다 엔조이하다 아이로니컬하다 등등. TV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들이 툭하면 쏟아내는 말들이다. 이젠 정말 듣기조차 지겨울 정도다. 꼬부랑말 안 쓰면 대화가 통하지 않기라도 하는가. 언어의 사대주의에 푹 빠진 줏대없는 인간들이 으스대는 꼴이란 정말 가관이다.
세계화만 외치며 영어가 구세주라도 되는 양 떠벌리는 인간들이 많다. 외국 것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따르려 하니 정말 문제다. 때로는 도저히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이 난무한다. 「내가 외국방송을 듣고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외국에 몇년 살다 왔다고 아예 혀가 꼬부라진 「골빈」 인간들도 있다.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도대체 방송에는 왜 나오는가 묻고 싶다.
외국어를 잘 한다는 자체는 물론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마땅하다. 공공매체인 방송에 나와서까지 좋은 우리말을 두고 외국어를 남용하는 건 꼴불견이다.
유명세를 탄다는 인간들이 더하다. 외래어를 남발하면서 선민의식을 부추긴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다. 언어가 왜곡되면 스스로 주체성만 잃어갈 뿐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언어에 대한 자긍심을 되새겨 보자.
(나우누리ID·도용맨·통신만세)
▼전문분야선 훨씬 이해 빠르게 해줄 수도▼
시대조류를 외면해서는 곤란하다. 세계화 국제화가 이 시대의 화두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더구나 시장경제가 지배하는 경쟁사회 아닌가. 외래어의 잦은 등장도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외래어를 쓰는 게 훨씬 이해가 빠를 때도 있다. 어차피 언어란 서로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 「아이로니컬하다」를 우리말로 표현해 보라. 미묘한 뜻까지 전달할 마땅한 말을 찾기가 얼마나 힘든가. 전문분야일수록 우리말로는 표현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문화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물흐르듯 전달되게 마련이다. 그 전달도구가 바로 언어다. 영어나 프랑스어를 배우고 쓰는 것은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다. 필요하니까 모두들 매달리는 것이다. 과거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가 필요했다. 오늘에 와서는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가 한자를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새삼스레 화내고 질타할 일은 아니다.
웬만한 상품을 사보라. 카세트테이프나 콤팩트디스크만 해도 그렇다. 온통 외래어 일색이다. 왜이겠는가. 한글을 고집해봤자 촌티만 더할 뿐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중을 외면하고서야 그날로 종칠 수밖에 없다. 명분만이 전부는 아니다.
(나우누리ID·001sw·하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