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절 미국과 러시아가 군사목적으로 수집한 북극해에 관한 비밀정보가 공개돼 지구기상변화의 신비를 풀 실마리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14일 국립지리학회에서 열린 북극해정보 디스크 공개식에 참석, 『과학자들이 가장 원하는 자료의 일부가 햇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디스크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시절 40년간 주로 군사목적을 위해 1백30만회 이상에 걸쳐 실시한 북극해 관측에서 수집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미국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과학자들은 이미 이 자료에서 북극해의 물이 그린랜드와 노르웨이 북단 사이의 바다밑으로 가라앉는 통로가 되는 이른바 「굴뚝」의 존재 등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가라앉는 물의 물길이 되는 「굴뚝」은 개별적으로 볼 때 폭이 수㎞밖에 안되고 지속시간도 짧아 과학자들이 포착하기 어려웠으나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한 선을 따라 각기 다른 수심에서 수온을 측정한 러시아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