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통신 요금은 외국에 비해 얼마나 비쌀까.
시내 전화요금의 경우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인터넷이나 PC통신 등의 요금. 앞으로 펼쳐질 정보화시대에는 음성 데이터를 전하는 전화보다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부가 통신이 더욱 중요성을 갖기 때문이다.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해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은 미국에 비해 약 두배 정도 비싸다. 현재 국내 기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백56급 전용선의 경우 인터넷서비스업체(ISP)에 내야 하는 사용료는 한달에 약 1백50만원 정도. 미국의 대표적인 ISP인 PSI의 경우 같은 급의 회선 사용료로 한달에 9백95달러(한화 약 84만원)정도만 내면 된다. 인건비 등 투입된 비용과 각국의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우리의 전용선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ISP들은 인터넷 전용선 요금이 비싼 이유로 한국통신이나 데이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에 내는 일차적인 회선 사용료가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에 내는 회선 사용료가 전체 비용 가운데 35%를 차지한다』며 『근본적으로 기간통신 사업자가 지금처럼 독점 체제가 아닌 완전한 시장경쟁체제가 되어야 전용선 요금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