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壽默기자」 네티즌은 사이버세상의 이름인 ID를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이나 생각을 담고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의외의 실수때문에 엉뚱한 이름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PC통신 하이텔의 소식지인 「꿈나라」는 최근 이용자 40만8천여명중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이용자의 ID 작명과정을 소개했다. 우선 한번의 실수가 영원한 이름이 되어버린 경우. 최모씨는 ID를 멍게(sea squirt)로 등록하려 했으나 갑자기 통신잡음이 생기면서 「wq」라는 단어가 끼어들게 돼 「wqsquirt」라는 희한한 단어를 ID로 쓰고 있다.
오타가 나는 바람에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박모씨는 당초 가야국의 하나인 아라가야로 ID를 정했으나 「h」자를 덧붙이는 바람에 「haragaya」가 되고 말았다. 주위에서 『일본사람이냐』는 질문을 여전히 받고 있다.
작명은 역시 어려운 일. 김모씨는 작명하느라 코피까지 쏟게되자 아예 ID를 「copylath」(코피났어의 영어발음)로 정했다. 컴퓨터가 빨리 연결되길 기원하며 「com8282」로 ID를 만든 이모씨. 그러나 그는 발음 때문에 『껌팔이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다.
ID를 「이용자 번호」로 번역하는 바람에 숫자를 ID로 사용한 경우도 많다. 김모씨는 「31세 이후에 결혼해야 오래 산다」는 사주팔자에 따라 사주(4)팔자(8) 서른한살(31)의 의미인 「4831」로, 1백62.4㎝의 작은 키 때문에 미팅도 못해본 유모씨는 아예 「1624」를 ID로 정했다.
네티즌들은 대개 스스로 ID를 짓게 마련. 그러나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ohmyson」(오 내아들이란 뜻)이라는 ID를 지어준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