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昇煥기자] PC통신망에 난데없이 「허위 ID」 사건이 일어나면서 온라인에서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불신이 번지고 있다.
최근 하이텔 나우누리의 몇개 동우회에서 벌어진 멀티미디어 사운드 카드에 대한 성능 논쟁이 문제의 시작.
두인전자 제이씨현시스템 한솔전자 훈테크등 멀티미디어 업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우회에 다른 회사의 제품을 근거없이 비판하는 글들이 올해초부터 잇따라 올라오기 시작했다.
각 동우회에는 회원들이 각자 쓰는 사운드 카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비교하는 토론 광장이 있게 마련. 이같은 토론 광장에 한 업체의 직원이 마치 일반 사용자인 것처럼 경쟁업체를 헐뜯었다.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글이 다른 사용자에 의해 올라왔고 사운드 카드에 대한 비교 논쟁은 의견이 다른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으로까지 번져갔다.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 무조건 경쟁업체의 직원이 아니냐는 의심이 번져갔다.
온라인 마녀 사냥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동우회이외에 일반 사용자들이 운영하는 곳에까지 옮겨붙었다.
하이텔의 일반 동우회인 OS동우회 운영진은 자체 온라인 게시판에 서로를 의심하는 글과 인신공격성 비난이 계속되자 지난달 28일부터 사운드카드에 대한 모든 글을 삭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자신의 글에 대해 책임을 지는 통신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거짓으로 개인 정보를 싣는 사람은 PC통신을 할 수 없도록 하는 「ID실명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