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기자]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뭉치면 산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과 발신전용전화(CT2)사업자들은 최근 공동광고 연합캠페인 협력정보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PCS 3개사는 다음달부터 「PCS 알리기」를 위한 공동광고를 해나가기로 했다.
3개사는 각각 광고비를 10억원씩 부담키로 했으며 주공격대상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의 기존 휴대전화. PCS진영에선 「PCS가 요금은 휴대전화의 절반이며 품질은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PCS 가족의 밥그릇」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CT2사업자들인 한국통신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의 3개 회사는 일찌감치 「시티폰」이라는 공동 서비스명을 내세웠다.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3월부터 CT2에 대한 공동광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CT2가 값싸면서도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사회 거품빼기」를 주제로 한 정보화 생활 캠페인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보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간의 짝짓기도 한창이다.
한솔PCS는 시스템통합 전문업체인 로커스와 협력해 전국에 「음성 메시지 망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PCS단말기가 통화중이거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자동으로 가입자의 음성사서함을 작동시켜 연락사항을 녹음할 수 있도록 하고 팩스 전송도 가능하도록 한다.
한솔PCS와 로커스는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최소한 사용자가 짜증나는 기계음만 듣고 전화기를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서울이동통신은 다양한 복합정보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데이콤과 함께 CT2 예약 가입자에게 무료로 PC통신 이용권을 나눠주고 있다. 또 제인테크와 공동으로 삐삐를 이용한 아파트 종합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아파트에 도둑이 들거나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이를 알아내고 무선호출기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려준다.
경쟁업체끼리 손을 잡고 「적과의 동침」을 하는 것은 보다 큰 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기술 발전으로 휴대전화나 PCS CT2사이의 차이점이 줄어든 상황에서 같은 서비스 업체끼리 싸우다보면 함께 죽는다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새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간의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올 한햇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보서비스 상품의 공동개발 움직임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