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휴대전화 같은 정보통신기기도 빌려 쓰는 시대가 됐다.제품의 수명과 가격부담 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빌려 쓰는 비용이 오히려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국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렌트가 시작된지는 꽤 오래됐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정보통신기기를 빌려 쓰는 경우가 늘었다.》
[정영태기자] 렌탈점을 찾는 주고객층은 짧은 기간 행사를 치르거나 프로젝트를 맡은 전문직업 종사자들이 대부분. 수백장 짜리 논문이나 일반 출판물을 깨끗하게 인쇄할 수 있는 레이저 프린터, 빔프로젝터 등 값비싼 장비가 이들에게 인기다.
정보통신기기의 렌탈이 늘어난 것은 기술변화와 제품 개발경쟁이 치열해 감가상각 비용 부담이 점점 커지기 때문. 유지보수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고장 도난 파손 등의 사고가 나더라도 보험에 가입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매년 연구기자재를 구입 교체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지난해부터 기자재 일부를 빌려 쓰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공장이나 연구실에 들어가는 자동화기기의 구매업무를 아예 없앴다.정보통신기기를 대량으로 임대하는 곳은 한국렌탈(02―554―9696) 삼성렌탈(02―515―2085) 한국훼밀리렌탈(02―445―9393) 등 10여곳. PC 노트북 워크스테이션 프린터 팩시밀리 모니터 휴대전화 등 웬만한 장비는 다 빌려준다.
한국렌탈은 산업용계측기 기업용 OA장비 등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개인을 대상으로 노트북이나 컴퓨터도 일부 빌려주고 있다. 삼성렌탈은 휴대전화 팩시밀리 등 통신기기 렌탈 전문이다. 최근 급격히 수요가 늘고 있는 휴대전화의 경우 한달에 수백대씩 대여하고 있다.
삼성렌탈의 정기환부장은 『얼마전까지는 팩시밀리 복사기 등 사무용기기를 영구임대해 쓰는 기업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들어 개인고객이 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코너를 따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펜티엄PC를 한달동안 빌려 쓸 경우 비용은 30만∼35만원선. 고속레이저프린터는 한달에 35만원선에, 워크스테이션은 2백만원선에 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