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내 기자] 「최신 기능의 새 컴퓨터를 사느냐, 아니면 비교적 값싼 펜티엄PC를 선택하느냐」.
요즈음 PC를 새로 장만하려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올해 초 PC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텔의 MMX(MultiMedia eXtension)칩. 이 칩을 중앙처리장치(CPU)로 쓰면 PC의 처리 속도가 펜티엄PC보다 최대 1.6배 빨라진다.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롬은 CD롬보다 7배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레이저디스크(LD) 수준의 고화질 영상을 보여준다.
MMX칩과 DVD롬 드라이브로 무장한 새 PC는 현재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현대전자 현주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PC값은 대부분 3백50만∼4백50만원.
컴퓨터를 사러 PC매장에 나가면 우선 MMX칩과 DVD롬이 내장된 새 PC에 눈길이 쏠린다. 하지만 같은 급의 펜티엄PC보다 50만∼1백만원 가량 더 비싸다는 것을 알면 선뜻 컴퓨터를 사기 어렵다.
게다가 MMX칩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주기판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같은 주변기기들이 이 방식에 맞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DVD롬의 사정은 더욱 어둡다. 우선 볼만한 타이틀이 없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제외하고 보통 영화 타이틀도 통틀어 5종 정도. 올 연말까지 시판될 타이틀도 불과 20여종에 그칠 전망이다. 최근 PC를 산 문모씨는 『DVD롬을 살까 고민하다 16배속 CD롬 드라이브가 장착된 PC를 샀다』며 『대부분 소프트웨어가 CD롬 타이틀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C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MMX칩과 DVD롬 드라이브가 들어간 제품을 사는 것이 좋으나 사용자가 컴퓨터를 어디에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PC구입 기준』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