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편의점에서도 약을 팔게해 주세요"
유통업계가 비처방의약품(OTC)의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마켓 편의점이 고객유치와 매출증대를 위해 드링크류등 약사의 특별한 처방이 필요없는 비처방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소 슈퍼마켓업체의 모임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최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슈퍼마켓에서의 비처방의약품 판매를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연합회는 이에 따라 드링크류 소화제 소독제 구급약품 등에 대한 판매허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지난달 말 통상산법부에 제출했다.
한국편의점협회도 최근 펴낸 `편의점업체의 현황과 경쟁력 강화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영업력 강화측면에서 편의점내 약 판매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간단한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이나 휴일의 의약품 구입편리를 위해 유통업체의 약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마켓연합회 관계자는 "관련부처와 내부협의가 상당수준 진행됐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약품 관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미국등 일부국가를 제외한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약사만이 약을 판매토록 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늦어도 99년 중에 실시될 국내 의약분업제도의 구체적인 방법 검토를 위해 보건사회연구원이 현재 진행중인 연구 결과에 따라 유통업체의 약 판매가 전격허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근 대한약사회도 무조건식 반대 대신 약국외 판매 약품 종류의 최소화를 검토중인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더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