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미디어밸리 정통부 무관심 『지지부진』

  • 입력 1997년 4월 5일 09시 20분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미디어밸리」 추진사업이 더뎌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와 인천시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인천 송도 신시가지에 조성키로 한 미디어밸리가 인천시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부도 열의를 보이지 않아 사업추진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밸리㈜와 인천시는 그동안 5차례에 걸쳐 송도지역 미디어밸리 조성과 관련된 기본합의안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인천시와 미디어밸리는 당초 송도 신도시 매립지 1백6만평에 2002년까지 기반시설을 갖추고 소프트웨어파크 20만평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오는 10월까지 합작법인을 세우려고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미디어밸리 추진위원회는 인천시가 20여만평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무상 임대를 해주는 등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본합의안에 대해서는 인천시 의회의 승인을 거친 후에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시와 미디어밸리는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상임대 토지 규모와 기간 등에 대한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미디어밸리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는 등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보통신 벤처기업을 지원해야 할 정통부의 무관심도 미디어밸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산업부가 벤처기업에 대한 육성대책을 마련하고 대전시와 공동으로 대덕단지 미디어밸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정통부는 벤처기업 육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다. 미디어밸리 관계자는 현재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미디어밸리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이 하루빨리 가시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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