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멀티미디어 통신기기용 칩을 개발하고 있는 C&S테크놀로지는 연구원 30명중 그 「흔한」 박사가 한명도 없다.
徐昇模(서승모·38)사장을 비롯, 석사가 10명 있는 정도다. 공업고등학교까지만 마친 연구원도 5명이나 된다. 그렇지만 대우도 월급도 모두 같은 조건이다.
『고학력이 연구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창업 4년만에 매출 40억원대 업체로 성장한 것도 모두 철저한 연구실적 위주의 사내분위기 때문이죠』
서사장의 말이다.
지난 93년 대기업의 반도체설계 엔지니어였던 서사장과 후배 엔지니어 세명이 모여 창업한 C&S테크놀로지. 국내 통신기기용 칩세트를 모두 개발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정보통신업계의 차세대 주자다.
최근 무선호출기에 들어가는 여러개의 반도체칩을 하나의 칩으로 만드는데 성공, 상품화를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통신기기관련 칩세트 개발만 10여종, 현재 연구중인 게 10여종이나 된다.
작년말 개발한 영상전화기용칩은 영상과 음성데이터를 동시에 압축,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게 하는 칩으로 국내최초의 국제표준규격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이디어만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현재 통신산업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핵심기술개발에 주력한다.
『벤처기업요? 아이디어만 있다고 무조건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시장이 원하는 것을 잡아내는 통찰력이 필요하지요. 판로가 확보되지 않는 창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이 회사는 그동안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개발프로젝트 비용지원금과 기술개발 컨설팅료가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미 개발완료한 칩세트를 곧 양산하게 되면 올 영업매출 1백10억원은 문제가 없다. 98년 장외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C&S는 2000년 매출목표가 1천억원이다. 02―515―4468
〈이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