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도 고속화시대를 맞고 있다.
새 무선호출 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5월부터 고속 무선호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기존 업체들도 삐삐 고속화를 서두르고 있다.
해피텔레콤은 이달초부터 기본호출 음성사서함 광역기능 등 고속삐삐 성능을 시험하고 있으며 5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고속삐삐의 기본 속도는 6천4백. 현재 삐삐 속도인 1천2백보다 5배이상 빨라진다.
고속 삐삐에서는 한번에 1백20자까지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기존의 삐삐가 최대 40자까지 받던 것에 비하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삐삐에 담을 수 있다.
해피텔레콤은 이같은 고속화를 무기로 다양한 문자정보서비스를 내놓고 맞춤형 뉴스도 제공한다. 날씨 주가 시사속보 등 고객이 원하는 뉴스를 모아 삐삐 문자판에 계속 흐르게 할 계획이다.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들어온 전자우편의 내용을 삐삐를 통해 알려주는 「삐삐 전자우편 서비스」도 가능하다. 집에 불이 나거나 기계장치에 이상이 있을 때 자동으로 삐삐를 쳐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고속삐삐의 또 다른 장점은 건전지 사용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것. 한번 건전지를 넣고 3,4개월 정도 거뜬히 쓸 수 있다.
삐삐의 고속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 미국 유럽 등의 70여개 삐삐 업체들은 이미 삐삐 고속화를 끝마쳤다.
SK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도 5월까지 고속화장비 설치를 끝마치고 7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속삐삐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속삐삐 장비 개발을 마쳤다. 또 팬택은 고속 삐삐와 함께 고속 무선호출기용 칩을 자체 개발했다. 모토롤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