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결혼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최미애씨(25)는 만족스럽게 치러진 결혼식의 1등공신으로PC통신을 꼽는다. 그는 『결혼준비에서 비용은20∼30%, 시간은 반이상 절약한 것같다』고자랑한다.
그는 지난해말 결혼일자를 잡아놓고도 바쁜 직장생활에 쫓겨 1월이 다 지나도록 준비할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이러다가 길바닥에서 결혼하게 되겠다』싶었던 최씨는 5년의 PC통신경력을 살려 점심시간같은 자투리시간을 이용, 하이텔에서 정보사냥에 나섰다.
처음 찾은 곳은 「결혼정보」란(GO WED). 일반예식장 전통혼례식장 야외예식장 결혼이벤트업체 사진스튜디오 웨딩드레스업체 등의 정보가 사진까지 곁들여져 소개돼 있었다. 이벤트업체중 하나를 선정해 식장과 피로연장소의 예약을 부탁했다. 웨딩드레스와 야외촬영도 PC통신에서 저렴한 업체를 찾아 계약했다.
PC통신에 결혼정보지들이 올린 정보를 활용해 가구는 군자동 가구시장, 가전제품은 하루 휴가를 내 용산에서 모두 장만했다. 괌으로 신혼여행지를 정한 뒤 PC통신망의 여행정보서비스에서 제일 실속있는 옵션을 제시한 여행사를 골랐다.
본격 결혼시즌을 맞아 PC통신업체들은 신세대 신랑 신부들이 「사이버공간」을 이용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결혼특집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은 최근 「사이버 웨딩 박람회(GO CWED)」라는 특집메뉴를 신설, 신혼여행 결혼비용 청첩장준비 혼수품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이들의 고민상담도 해준다. 나우누리도 결혼정보란에서 결혼날짜 정하기, 신접살림집 인테리어정보 등 신혼부부를 위한 갖가지 정보를 올려놓았다. 유니텔도 「97 봄 웨딩엑스포(GO WEDEXPO)」서비스를 최근 개시했다. 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대출과 부동산정보 등 재테크관련 정보가 많은 것이 특징.
〈박중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