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솔루션(대표 임용재)의 간판제품은 터치스크린 기술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무인안내시스템(키오스크). 정보통신부에서 유망벤처기업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이란 화면을 손으로 누르면 음성이 나오고 원하는 정보가 모니터에 펼쳐지는 장치. 관공서와 대형빌딩 등의 안내시스템으로 쓰이고 화상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지난해엔 정부의 모든 발표자료를 즉시 공개하는 시스템인 「열린정부 알림마당」을 구축, 정부 제1,2종합청사와 김포공항 서울역 등에서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특히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도중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발돼 외국기술을 능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1월엔 인터넷과 PC통신 키오스크를 통합한 「특허행정정보 종합서비스시스템」을 개발, 국내행정기관으로는 최초로 특허청에 납품한데 이어 광명 고양시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주문이 잇달아 즐거운 비명.
임용재사장은 지난 95년 5월 단돈 5백만원으로 회사를 차렸다.자신이 기술연구소 실장으로 근무하던 ㈜민컴전산이 부도나자 동료 연구원 등 7명과 함께 직접 사업에 뛰어든 것. 임사장은 그래픽처리속도가 빠른 터치스크린 기술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기술만 갖고 승부하기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너무 높았다. 기술은 쳐다보지도 않고 회사 규모가 작다고 상대조차 해주지 않았다.
「열린 마당 알림 마당」을 통해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나서도 『무슨 상이라도 타야 인정해주지 않겠느냐』는 충고를 들었을 정도.
그래서 정보통신부에 신청서를 제출, 회사설립 11개월만에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됐다. 영업활동에도 눈을 돌려 사장이 직접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섰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25억원. 지난해 3억1천만원의 약 8배다. 이 회사는 특히 다음달까지 초고속전산망을 통한 주문형비디오(VOD)에 사용할 영상데이터베이스 개발작업을 완료, 멀티미디어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홍중기자〉
▼ 인터뷰 ▼
임용재사장(35)은 엔지니어출신의 창업자.그는 멀티미디어 기술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쪽에 주목했다. 그래서 주력한 분야가 각종 멀티미디어 기술을 통합, 각각의 데이터(사운드 이미지 텍스트 등)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종 안내 또는 브리핑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였다. 3년여 한 우물을 판 끝에 그는 멀티미디어 무인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임사장은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는 세계적으로 아직은 기초기술 수준에 불과해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때문에 대학교를 두번 다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아주대 전자공학과를 다니다 지난 84년 군에 입대한 그는 복무 중 전산화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컴퓨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대학입시를 다시 봐 지난 88년 광운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늦깎이로 졸업한 뒤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개발에 전념해 온 그는 『멀티미디어시대를 외치는 대기업들이 정작 소프트웨어 연구에는 인색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사장은 창업 후 신기술을 갖고도 회사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정부기관이나 대기업 등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움을 많이 겪었다. 그는 요즘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 싱가포르 중국 등에 대한 판로 개척에 몰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