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토피아]택시 TRS 서비스…위성으로 차 위치 확인

  • 입력 1997년 4월 23일 08시 35분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교통회관 3층 서울 모범택시 통신센터. 서울시청에서 용무를 마친 회사원 L씨가 본사로 돌아가기 위해 「3431―5100」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은 안내양은 즉시 PC모니터상의 서울시내 전도(全圖)에서 마우스로 중구를 클릭했다. 그러자 시청주변의 확대지도가 나타나면서 위성항법시스템(GPS)수신장치를 장착한 모범택시 10여대의 위치와 진행방향, 손님 탑승여부가 한눈에 드러났다. 안내양은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이용해 무교동에 서있던 택시에 연락, L씨가 청사를 나서자마자 바로 승차할 수 있게 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교통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이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에 의뢰해 만든 모범택시 콜서비스를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 신속한 택시승차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GPS란 지상 2만㎞ 상공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상에 있는 물체의 위치를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에 GPS수신기를 달면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또 TRS는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다수의 이용자에게 일대일 혹은 일대다(一對多)로 통신할 수 있는 무선이동통신이다. 두 기술을 결합시킨 콜택시 서비스의 또다른 장점은 차내에서 시끄러운 무전기 소리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통제센터에서 택시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므로 모든 택시에 무전을 쳐서 위치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통제센터에서는 대신 가장 가까운 빈 택시에만 연락을 준다. 이때 연락을 받은 택시의 수신기에는 자동으로 손님의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이 장치의 설치비용은 대당 1백25만원. 여기에 면허세 등 각종 세금 50만원이 추가된다. 지난달 서울시내 1천6백70대의 모범택시가 이 장치를 장착했다. 조합측은 이달말까지 모두 2천6백17대에 설치하는 등 올해 안에 모범택시 4천여대에 통신망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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