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토피아/스크린세이버]절전은 기본 「개성」도 연출

  • 입력 1997년 4월 23일 08시 35분


당신이 쉬는 사이에, 스크린세이버(화면보호기)로 컴퓨터에 멋을 내보자. 컴퓨터화면에서 톡톡 튀는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95가 PC 운영체제로 널리 쓰이면서 「스크린세이버」가 인기 소프트웨어 장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크린세이버란 원래 사용자가 PC 이용을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등장해 모니터가 낭비하는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 그러나 지금은 절전 기능보다는 컴퓨터의 개성과 멋을 한껏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크린세이버는 이미 수천여종이 넘는다. 각종 테마별로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능도 무궁무진하다. 이용자의 휴식을 위해 음악과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부터 최신 영화의 명장면과 주제음악을 담은 것 등등. 아예 화면보호기의 취지와는 달리 인터넷에서 뉴스를 가져다가 화면에 보여주는 최첨단 스크린세이버도 등장했다. 이른바 「스크린세이버 온라인 뉴스」로 불리는 이들 프로그램은 거꾸로 컴퓨터 자원을 상당히 낭비한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포인트캐스트 네트워크(PCN)」. 뉴욕타임스 기사나 위성 기후 사진같은 최신 뉴스를 컴퓨터가 노는 틈을 타 화면에 보여준다. PCN 외에도 「애프터다크 온라인」 「프리로드」 등이 많이 이용된다. 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도 인기 만점. 화면이 갑자기 갈라지거나 불타버리는 것부터 총소리가 나면서 화면에 구멍이 뚫리는 것, 강아지가 나타나 화면을 끌거나 소변을 보고 도망치는 것, 예쁜 물고기가 헤엄쳐 다니는 바다, 마카레나 춤을 추는 마카로니국수 등 깜찍한 것들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 탓에 스크린세이버를 만들어 홍보를 꾀하는 기업도 많다. 코카콜라 BMW 혼다 닛산 인텔 버드와이저 등에서 만들어낸 스크린세이버를 PC통신 공개자료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스와치사에서 선보인 「백남준 비디오아트」 스크린세이버도 있다. 또 지난 미국 대선 때는 민주당에서 대선 홍보를 위한 스크린세이버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크린세이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물놀이 △꼬마신랑의 첫날밤 △춘향전 등을 주제로 삼았다. 그렇지만 젊은 세대에 가장 큰 인기가 있는 것은 영화 스크린세이버. 대개 영화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구할 수 있다.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워즈」 「X파일」 「인디펜던스 데이」 등이 있다. 〈김종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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