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문화/넷무비]뤽베송 작품「제5의 요소」

  • 입력 1997년 4월 23일 09시 07분


신세대는 더이상 개봉된 영화를 기다리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의견을 냄으로써 영화제작에 관여한다. 영화사들도 앞다퉈 사이버 공간에 제작뒷얘기와 스토리를 밝히는 등 인터넷을 영화홍보의 새로운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관련 사이트의 이슈와 화제를 매주 1회 싣는다. 지금 인터넷은 뤽 베송 열기로 뜨겁다. 다음달 열리는 97 칸영화제 개막작품으로 그의 연출작 「제5의 요소」가 초청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프랑스 느와르의 「대변인」 뤽 베송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와 게리 올드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주연으로 한 SF영화.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야후에는 「제5의 요소」의 홈페이지만 3개. 네티즌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년동안 이 영화를 기다려왔다. 예고편을 보니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같다』 매일 홈페이지를 검색한다는 어떤 팬은 뤽 베송(Luc Besson)을 「Be55on」으로 쓴뒤 『이 작품은 뤽 베송의 최대야심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남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아는 걸 「참지 못하는」 어떤 마니아는 『우리 기숙사에서 「인디펜던스데이」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안 것은 나였다. 나는 그 작품이 그해 최대작이 될 거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맞았다. 배경은 23세기 미국 뉴욕. 비행 택시 운전사 코벤(브루스 윌리스 분)은 신비한 외계인 소녀를 태운다. 밝은 오렌지빛 머리를 가진 소녀 르 엘뤼에 의해 코벤은 한 집단의 일에 말려든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포함된 그 집단은 혜성의 모습으로 지구를 향해 쳐들어오는 악의 무리들을 막기 위한 단체. 그러나 「악마」는 저항할수록 힘이 세진다. 제5의 요소라는 신비의 물질만이 이들을 막을 수 있다. 사랑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 선과 악, 영웅과 악당 등 고전적 이분법이 이 영화의 테마다. 뤽 베송은 16세때 이 영화의 대본을 썼으나 기술적 재정적 한계 때문에 지금에야 영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가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대화에서 밝힌 영화의 제작비는 9천만달러(약8백억원). 미래의 도시는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엄청난 세트로 제작됐고 비행선과 미래의 총 등 SF영화의 필수 조건인 신비스러움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다. 게리 올드만이 악의 화신 조그로 변신하는 것도 화제. 외계 소녀역을 맡은 모델 출신 밀라 요보비치는 이 영화의 타이틀곡을 불렀는데 인터넷 CDNOW에서는 벌써부터 사운드트랙 CD 주문을 받고 있다. 〈신연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