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는 더이상 개봉된 영화를 기다리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기획 단계부터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의견을 냄으로써 영화제작에 관여한다. 영화사들도 앞다퉈 사이버 공간에 제작뒷얘기와 스토리를 밝히는 등 인터넷을 영화홍보의 새로운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영화관련 사이트의 이슈와 화제를 매주 1회 싣는다.
지금 인터넷은 뤽 베송 열기로 뜨겁다. 다음달 열리는 97 칸영화제 개막작품으로 그의 연출작 「제5의 요소」가 초청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프랑스 느와르의 「대변인」 뤽 베송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브루스 윌리스와 게리 올드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주연으로 한 SF영화.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야후에는 「제5의 요소」의 홈페이지만 3개. 네티즌들은 이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년동안 이 영화를 기다려왔다. 예고편을 보니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같다』
매일 홈페이지를 검색한다는 어떤 팬은 뤽 베송(Luc Besson)을 「Be55on」으로 쓴뒤 『이 작품은 뤽 베송의 최대야심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영화에 관한 정보를 남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아는 걸 「참지 못하는」 어떤 마니아는 『우리 기숙사에서 「인디펜던스데이」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안 것은 나였다. 나는 그 작품이 그해 최대작이 될 거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맞았다.
배경은 23세기 미국 뉴욕. 비행 택시 운전사 코벤(브루스 윌리스 분)은 신비한 외계인 소녀를 태운다. 밝은 오렌지빛 머리를 가진 소녀 르 엘뤼에 의해 코벤은 한 집단의 일에 말려든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포함된 그 집단은 혜성의 모습으로 지구를 향해 쳐들어오는 악의 무리들을 막기 위한 단체. 그러나 「악마」는 저항할수록 힘이 세진다. 제5의 요소라는 신비의 물질만이 이들을 막을 수 있다. 사랑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 선과 악, 영웅과 악당 등 고전적 이분법이 이 영화의 테마다. 뤽 베송은 16세때 이 영화의 대본을 썼으나 기술적 재정적 한계 때문에 지금에야 영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가 스티븐 스필버그와의 대화에서 밝힌 영화의 제작비는 9천만달러(약8백억원).
미래의 도시는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엄청난 세트로 제작됐고 비행선과 미래의 총 등 SF영화의 필수 조건인 신비스러움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다. 게리 올드만이 악의 화신 조그로 변신하는 것도 화제. 외계 소녀역을 맡은 모델 출신 밀라 요보비치는 이 영화의 타이틀곡을 불렀는데 인터넷 CDNOW에서는 벌써부터 사운드트랙 CD 주문을 받고 있다.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