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오페라 「가상공간의 오노리아」]인터넷통해 생중계

  • 입력 1997년 4월 23일 09시 07분


작년 4월 미국 오스틴. 오페라 「가상공간의 오노리아」가 초연됐다. 대본작가만 50여명이라는 진기록. 지금도 기록은 계속 경신되고 있다. 인터넷 메일을 통해 계속 대본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 오페라의 작가가 될 수 있는 개방성. 이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오페라 줄거리는 「사이버세대」의 체험에 딱 들어맞는 내용. 주인공 오노리아는 인터넷 접속을 통해 사랑을 찾고자 하는 여인. 다른 4명의 주인공도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통신광이다. 주인공 5명이 통신에 몰두하는 중에 각자의 「클론(복제된 존재)」이 생겨나 주인공들을 대신한다. 주인공들은 이 클론이 개개인 욕망의 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서 실망에 빠지지만 이 때문에 결국 가상공간을 벗어나 실제의 만남을 가지게 되고 비로소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다. 작업의 주역인 매를린 스타벅은 50세를 바라보는 인터넷광이자 음악광. 자신의 체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오페라의 줄거리를 구상한뒤 텍사스대 관계자들을 설득해 홈 페이지를 개설했다. 「가상공간의 오노리아」대본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완성된 부분도 더 나은 가사가 등장할 경우 기존의 대본을 재편집한다. 이 오페라는 「사이버 오페라」라는 개념에 걸맞게 오스틴 멀티미디어 페스티벌에 맞춰 인터넷 동화상 프로그램으로 생중계되기도 했으며 아리아, 중창 등 작품일부를 인터넷상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 www.cyberopera.org/ 전자우편 주소 honoria@mail.utexas.edu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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