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마친 신병의 부대배치는 모두 컴퓨터로 이뤄지기 때문 이제 더이상 돈이나 빽이 통하지 않습니다」.
육군50사단(사단장 이영환)은 지난 25일 오후 신병훈련소에서 1백여명의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주간의 교육을 마친 신병 8백명을 컴퓨터로 추첨, 부대배치를 하는 현장을 공개했다.
국방부 결정에 따라 각급 부대가 지난 94년부터 신병에 대해 컴퓨터 부대배치를 해왔으나 추첨현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날 부대에선 신병 대표 8명이 동료들의 명단과 부여된 군사특기 등 신상자료를 부대별 배치인원에 따라 무작위로 입력하는 방법으로 배속부대를 결정했다.
부대측은 신병들의 배속부대 명령지에는 분류일자 등이 자동기록된다며 의문이나 의심이 생길 때에는 언제든지 자료확인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대 정훈참모 문춘식중령은 『종전에는 신병들의 부대배치를 단위부대장이나 훈련소장이 임의로 하는 바람에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많았고 이에 따른 잡음도 그치지 않았다』며 『신병배치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94년부터 컴퓨터로 신병들을 배치하고 있으나 일부에서 아직도 의혹을 제기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