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신종 속임수(Hoax) 프로그램을 조심하세요」.
인터넷을 타고 선량한 네티즌을 괴롭히는 이른바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최근 미국 PC통신 아메리카 온라인(AOL)을 무료로 쓸 수 있게 사용자 이름(ID)과 비밀번호를 만들어준다고 유혹하는 속임수 프로그램이 퍼지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 「AOL4FREE.COM」을 받아 실행하면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모든 정보를 순식간에 날려버린다. 공짜로 PC통신을 써볼 욕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받았다가 컴퓨터 정보를 모두 날렸다는 얘기가 인터넷에 연일 쏟아지고 있는 형편.
전문가들은 『유일한 해결책은 이 파일을 받지 않는 것이며 만약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면 중단키를 눌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유형의 바이러스는 「트로이 목마」 혹은 「속임수(Hoax)」로 불리며 일반 컴퓨터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PC에 감염되어도 대부분은 백신프로그램으로 잡아낼 수 있다. 그러나 속임수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평소 들어본 낯익은 프로그램이름으로 둔갑해 유포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백신프로그램으로도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
게다가 속임수 프로그램은 단 한번의 실행만으로 컴퓨터 정보를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큰 피해를 준다.
「AOL4FREE.COM」 외에도 △압축프로그램 「PKZIP」을 흉내낸 「PKZ300」 △전자우편으로 배달되는 「굿 타임스」 바이러스 △귀신이란 뜻의 「Ghost.exe」 △전자우편 펜팔을 요구하는 「PENPAL GREETINGS!」 등이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트로이 목마다. 이밖에 수많은 변종들이 인터넷에 들끓고 있어 가상공간은 마치 지뢰밭을 연상하게 한다.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고정한 연구원은 『외국에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출처가 분명치 않은 파일과 전자우편은 일단 의심해봐야 하며 혹 실수로 전송받은 것들은 함부로 실행하거나 열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