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인터넷에 뜬 「잊혀진 여인들」

  • 입력 1997년 5월 7일 08시 43분


《나우콤 전략기획팀의 「인터넷 명강사」 안진혁씨(26)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방금 건져올린 싱싱한 정보와 화제를 갖고 매주 한번씩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인터넷 세계의 새로운 경향과 동향을 담아 특히 컴퓨터 초보자에겐 인터넷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에서도 백악관을 출입하는 기자라면 기자로서 특별한 위치에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매스컴의 위력이 막강한 미국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모임은 클린턴 대통령도 각별한 신경을 쓸 만큼 영향력이 큰 집단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모임 중에 특별히 사진기자들의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은 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매년 「올해의 사진」을 선정해 발표한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찍은 사진인지라 미국 중심으로 본 세계관이 지겹게 느껴지지만 그 해에 뽑힌 사진을 하나씩 살펴보면 한 해의 주요 사건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좋은 볼거리가 된다. 이달초에 96년의 주요 사건을 다룬 「97 올해의 사진」이 백악관 출입 사진기자단의 홈페이지(www.whnpa.org/contest97)에 발표됐는데 이 중 눈길을 끄는 사진이 몇장 있었다. 특별부문 대상을 차지한 사진은 「잊혀진 여인들」이란 제목으로 프리랜서 김영희씨가 출품한 작품이다. 그녀는 워싱턴포스트지의 편집장인 제이슨 세이컨의 한국인 부인으로 인터넷의 사진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명인이다. 특히 지난해 열린 「96 인터넷 골든 라이트 어워드」(www.meworkshops.com/grant/)에서는 세계 1백대 사진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잊혀진 여인들」은 바로 정신대 할머니들의 생활모습을 흑백사진에 담은 것. 국제뉴스부문에서도 르완다 유혈사태를 다룬 사진과 함께 상위에 올라 있다. 이 사진들을 한 장씩 보고 있노라면 한국인이면 누구나 속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우리의 관심은 항상 양철냄비처럼 빨리 달아올랐다가 쉽게 식는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안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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