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아일보는 2000년대 「정보의 세기」를 향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미디어 센터」 건립은 한국언론을 이끌어온 동아일보가 새 세기의 정보문화환경에 맞추어 선도적 언론정신을 펼쳐갈 토대를 구축하는 뜻깊은 역사(役事)입니다.
「미디어 센터」는 정보문화의 메카이자 전자신문 인터넷 가상현실 등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21세기형 정보문화의 광장」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저는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그 암울한 시대에 불모의 이 땅에서 당시로서는 가히 뉴미디어인 신문을 창간하고 키워온 선인들의 시대를 뛰어넘은 선각(先覺)을 생각합니다. 21세기형 「미디어 센터」의 건립은 바로 그러한 선인들의 예지와 뉴미디어 정신을 미래를 향해 펼치는 것입니다.
국경이 소멸되고 정보가 나라의 앞날을 가름할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우리는 선도적으로 헤쳐 세계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 언론, 특히 시대를 선도해 온 동아일보에 부여된 사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0년 1월에 문을 열 「미디어 센터」는 민족 민주 문화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동아일보가 새 세기 언론 정보문화를 선도하여 세계적 언론으로 뛰어오를 도약대가 될 것입니다.
저 건너 광화문네거리 교보빌딩 앞 비각에는 우리나라 도로의 시발점인 도로 원표가 서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길이 저기서 비롯된 것처럼 우리 동아가족은 21세기 우리나라 정보가 바로 이 자리 「미디어 멀티플렉스」에서 비롯되고 그 정보들이 겨레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미래 세기의 세계인이 주목하는 「정보 원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김병관<동아일보사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