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소매에 핫팬츠, 노출이 심한 계절이 다가왔다. 더위를 쫓고 예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 몸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만 따가운 햇볕을 쬐면 피부에 해롭다.
태양광선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세포에 손상을 줘 심하면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 또 시중의 마사지실에서 인공광을 이용해 선탠하는 것도 해로운 것으로 결론이 나 있다.
자외선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를 만들어낸다는 이점이 있으나 굳이 선탠을 하지 않아도 음식물을 통해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자외선의 피해〓자외선은 구름층도 통과하고 물속도 2m 깊이까지 투과해 들어간다. 피부가 자외선을 쬐면 생체방어작용에 의해 두꺼워지고 각질세포에 있는 멜라닌색소가 산화돼 검게 그을리게 된다.
급성피해 증상으로는 햇볕 화상을 입거나 피부가 빨갛게 되는 홍반, 그을림 등을 들 수 있다. 만성적으로는 피부속의 진피 섬유질이 손상되어 잔주름이나 검버섯이 생기고 피부노화가 촉진된다.
자외선은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고 피부암의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부암은 통증은 없으나 살갗에 붉거나 검은 점이 생겨 모양이 점점 변하고 커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자외선 피해는 피부화상. 한낮의 햇빛에 1시간 정도 노출되면 4시간 정도 지나 홍반이 생기고 24시간 후 홍반반응이 최고조에 달하며 2,3일이 지나야 사라진다.
▼예방〓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할 때는 노출을 가릴 수 있는 긴옷과 차양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햇빛차단제(선크림)를 바른다. 자외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하루 조사량의 70%가 내리쬔다. 따라서 햇빛에 민감하거나 기미가 많은 사람은 이 시간대를 피해서 활동하는 게 좋다.
선크림은 일광차단지수(SPF)가 15정도 되는 것이면 무난하다. 선크림은 크림성분의 알갱이가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레크리에이션 활동 중에는 땀이 나서 지워지므로 2∼3시간마다 선크림을 다시 바른다.
▼치료〓햇빛에 타서 화상을 입었을 때는 찬물 찜질을 하거나 찬우유로 마사지를 한다.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와 상담해 화상에 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병희기자·도움말〓강남성모병원 피부과 김태윤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