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에 전운이 몰려오고 있다.
이동통신의 마지막 복병인 개인휴대통신(PCS)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서비스 시기를 앞당기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이동통신 대전(大戰)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것이다.
시티폰은 알뜰 절약형 이동통신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휴대전화와의 전면전을 피해왔다. PCS는 사정이 다르다.
기존의 이동통신들의 대폭적인 가격인하와 기능보강으로 PCS의 차별적인 메리트들이 크게 약화돼 한정된 시장을 놓고 기존 휴대전화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운명이다.
PCS는 음성통화뿐 아니라 다양한 복합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종합 개인휴대통신 서비스임을 내세운다. 이동통신 서비스중 가장 최신의 디지털 기술로 무장함에 따라 통화 품질이 뛰어나고 여러가지 데이터 서비스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
PCS단말기는 가볍고 부피가 작다. 단말기의 소비전력이 낮아 장시간 사용도 가능하다.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PCS가 실현되면 문자 그림 및 움직이는 영상을 주고받는 종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가능하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개인휴대통신 3사는 올해 하반기에 휴대전화서비스와 탐색전을 치르고 98년을 「PCS 서비스 정착의 해」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5백여만명의 신규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98년에는 최소한 절반 이상의 가입자를 PCS 진영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3사는 성능면이나 가격면에서 뒤질 것이 없고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PCS라고 확신하고 있다. 다만 앞서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의 두꺼운 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마케팅 전략의 관건.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는 각각 자사의 이미지에 맞는 브랜드 로고를 정하고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PCS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과 고객만족을 위한 원스톱 고객지원센터를 꾸미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휴대전화 업체들은 PCS와의 통신대전을 불가피한 한판 승부로 판단,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PCS서비스 개시 이전에 가격을 더 낮추고 통화 품질을 높여 PCS를 무력화해버리겠다는 전략을 강구중이다.
휴대전화와 PCS의 소리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