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도 버섯을 재배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김춘호박사팀은 최근 왕겨를 이용한 획기적인 느타리버섯 재배용 배지(培地)를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버섯 배지는 활성탄을 이용한 것. 태운 왕겨에 지름 5백만분의 1m정도의 수많은 미세구멍을 만들어 버섯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게 수분을 유지하고 적절한 환기가 가능한 활성탄을 만들어냈다.
김박사팀이 개발해낸 왕겨 활성탄 1g에 포함된 미세구멍의 표면적은 펼치면 무려 3백30평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왕겨 활성탄은 물을 부으면 저절로 풀어져 배지로 쉽게 쓸 수 있다. 김박사팀과 공동개발에 참여한 ㈜신창(0415―865―0870)은 이 배지용 활성탄을 시범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버섯 배지로 사용중인 폐솜과 비슷한 가격(평당 3만5천원)으로 상용화하는 한편 아파트에서도 재배할 수 있도록 간편한 제품도 낼 계획이다.
김박사는 최근 느타리버섯에 이어 표고버섯용 활성탄 배지도 거의 개발을 끝낸 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이 활성탄은 느타리버섯용과는 달리 물에 닿아도 풀어지지 않게 비교적 딱딱한 형태로 제조된다.
김박사는 『활성탄 배지를 사용한 결과 생산량이 폐솜에 비해 10∼20% 향상되었다』면서 『버섯균의 활착기간 20일을 제외하면 60∼70일 사이에 다섯차례 버섯을 따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박사는 특히 『버섯 재배에 사용된 폐솜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으나 왕겨활성탄 배지는 사용후 논밭의 비료로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