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선점 아이디어 경쟁 ▼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닻을 올린 업체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광고시장으로 가는 「해도(海圖)」를 그리고 있다. 네비게이터 등 웹브라우저 화면의 일부에 광고를 내보낸다는 접근이 있는가하면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방식도 도입됐다.
하이퍼네트코리아사는 다음달부터 인터넷에 접속한 컴퓨터 화면의 일부에 광고를 싣는다. 이 회사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와 제휴, 가입자의 웹브라우저 오른쪽을 잘라내 광고판으로 쓴다. 광고를 보는 대신 인터넷은 무료. 광고료를 받은 하이퍼네트코리아사가 가입자의 인터넷 회선 사용료를 ISP에 대신 치르는 것이다.
▼ 광고열람 횟수따라 개인통장 입금도 ▼
광고를 클릭하세요. 돈을 드립니다. 최근 「골드뱅크」(www. gol
dbank.ib.co.kr)를 개업한 인포뱅크사의 캐치프레이즈. 미국 사이버골드(www.cybergold.com)를 본떴다.
불과 며칠간 1만8천여명의 회원과 20개의 광고를 확보했다. 광고는 한번만 볼 수 있고 간단한 퀴즈를 맞혀야 본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단가는 50원. 광고를 본 수수료는 누적액이 3만원을 넘으면 회원의 통장에 입금된다.
광고를 보고 돈을 번다고는 하지만 전화료도 안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물론 일반 전화선이 아닌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우려에 그치지만.
인포뱅크사의 金鎭浩(김진호)사장은 이에 대해 『광고 단가를 점차 높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이 인터넷에 접속해 맨 처음 하는 일은 뭘까. E메일(전자우편)을 여는 것. 웹메일(www.webmail.co.kr)은 이 점에 착안했다. 매일 E메일로 생활영어를 비롯한 무료 정보와 함께 광고를 넣는다. 구독자가 일주일새 3천명을 넘어섰다. 웹메일은 다른 E메일과 달리 문자뿐 아니라 그림과 소리도 담고 있다.
이 사이트를 차린 헤드헌트코리아사의 鄭宰潤(정재윤)사장은 『가입자가 1만명을 넘으면 광고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E메일에 끼워넣기…소비자에 「맞춤형」도 가능 ▼
메일박스사(www.mailbox.co.kr)는 아예 광고를 E메일로 돌릴 예정이다. 한편 심마니사, 미스 다찾니사 등 검색엔진 업체들도 인터넷 광고를 노리고 있다. 검색 사이트는 네티즌이 매일 한번은 들르는 중심축이기 때문에 광고가 된다는 설명.
광고를 보게끔 유인을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사이트」도 있다. 들른 이가 찾는 정보가 바로 광고이기 때문. 한국통신의 인터넷 전화번호안내(http://eds.kornet.nm.kr)와 벼룩시장(www.cfm.co.kr)이 그렇고 서울 근교의 생활 및 문화정보를 제공하는 시티스케이프(www.cityscape.co.kr)도 마찬가지. 한국통신은 지난 한달간 상호와 연결된 광고를 1백80여개 받았다. 광고료는 연 40만원. 단 이들 사이트는 광고 단가가 낮아 덩치를 키우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여러 광고방법 가운데 하이퍼네트코리아사는 어느 사이트에 머물건 인터넷에 물려있기만 하면 광고를 보게끔 하기 때문에 노출효과가 가장 강력하다. 아무튼 검색이나 광고전문 사이트를 제외한 개별 홈페이지에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광고가 붙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 광고에 대한 광고주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제 집행된 인터넷 광고는 2억∼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인터넷 광고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광고시장도 「신천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먼저 인터넷 광고는 기존 광고와 달리 쌍방향으로 오간다. 즉 광고를 보는 독자에게 설문하고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또 소비자의 직업 연령 주거형태 등에 따라 광고를 골라 내보내는 「맞춤광고」도 가능하다. 제일기획의 申承益(신승익)차장은 『인터넷으로 핀포인트(정밀조준) 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