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과 빠르기는 항공기, 기능과 안전도는 선박」.
이런 장점을 가진 나는 배 「위그선(船)」이 2000년대에 국내에서 개발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4개 조선업체와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등 5개 기관은 2000년대 초까지 2백∼3백인승 위그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겉모양이 항공기와 비슷한 위그선은 해면효과에 의한 양력(揚力)을 이용해 해면위 50㎝∼2m 정도 낮게 떠서 최고 시속 5백㎞까지 낼 수 있는 선박으로 초원 설원 위에서도 운항할 수 있다.
위그선은 특히 기존항만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활주로나 항만을 추가로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운항비는 항공비보다 절반가량 싸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그선은 또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항공기보다 안전도가 높으며 상용화할 경우 가격이 동급 항공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은 수송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그선 개발을 위해 이들 업체와 연구센터는 핵심 설계기술 개발에 나설 합동연구조합을 다음달중 구성하기로 했으며 통상산업부도 위그선 개발사업에 5년간 3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예산당국과 협의중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핵심 설계기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 기술로 시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심기술을 보유한 러시아측과의 기술교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그선은 러시아가 지난 60년대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해 군수물자 수송 등에 사용하다가 최근 민수화를 추진중이며 중국 독일 일본 등에서도 시험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