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컴퓨터바이러스중 가장 뛰어난 기법으로 제작된 신종 컴퓨터바이러스가 등장, 3개월째 컴퓨터사용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FCL바이러스'로 불리는 문제의 컴퓨터바이러스는 지난 2월말께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악성 한국산 바이러스로, 아직까지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피해가 늘고 있다.
FCL바이러스는 감염된 파일을 실행시킬 경우 대부분 다운되는 증상을 나타낸다.또 특정일에 문자열을 출력시키고 프로그램을 종료시킨뒤 컴퓨터화면을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도록 해 키보드를 눌러도 화면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시스템이 다운된것처럼 보인다는 것.
메모리에 상주하고 있을 때에는 감염된 파일의 크기를 4천9백44바이트 줄여서 보여주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특히 사용자마다 다양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스스로 감염파일에 따라 모양을 변형시키고 있어 백신개발자들의 애를 먹이고 있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하루 10여건이 넘는 문의가 접수되고 피해신고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 바이러스의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 전담상담원 1명을 별도로 배치하는 한편 백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17일 `V3+'의 최신버전인 787버전을 PC통신에 게재하고 FCL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소는 "기존 V3+도 FCL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의 95% 이상을 진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서 "완벽한 치료기능을 갖는 백신개발이 완료되는 이번 주말께 PC통신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FCL바이러스가 발견될 경우 사용자들의 대처요령으로 컴퓨터부팅시 감염되지 않은 `A:드라이브'로 부팅할 것과 FCL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이 발견될 경우일단 같은 이름의 정상파일로 덮어씌우거나 해당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