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요양원 「수덕의 집」,보금자리 수리비없어 고민

  • 입력 1997년 6월 12일 09시 33분


치매요양시설 「수덕의 집」 宋幸子(송행자·55)원장은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주변의 도움으로 나주시 남평면 암정리 다도초등학교 옛 암정분교 자리에 14명의 치매노인들이 함께 살 새 보금자리를 지난 7일 꾸렸지만 폐교를 수리할 돈이 없기 때문. 송원장은 일단 폐교뒤편에 임시 수용시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나 폐교를 요양원으로 꾸미는데 필요한 2억원을 언제 마련할 수 있을지는 감감하다. 노인 1인당 매달 10만원안팎의 거택보호비를 받지만 부식비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지난 95년7월 수덕의 집을 설립한 송원장은 남평면 인암마을 장모씨(58)의 도움으로 가옥 한채를 빌려 치매노인들을 돌봐왔으나 수용인원이 점차 늘면서 요양원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비용 때문에 요즘에는 「괜히 일만 벌여놓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노인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감출 길이 없다. 단지 폐교로 자리를 옮긴뒤 덤프트럭을 지원해준 31사단 장병들과 1주일에 한번씩 찾아와 치매노인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있다. 송원장은 소박한 꿈이 언젠가는 이뤄지리라는 믿음속에 오늘도 치매노인을 보살피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덕의 집」계좌번호 우체국 5000―66―0603109 예금주 송행자. 0613―37―7006,7 〈나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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